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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우열반’ 결정지은 한·중·일 바둑문화

등록 2010-04-06 20:38수정 2010-04-06 22:54

한-중-일 국제대회 비교
한-중-일 국제대회 비교
오픈기전 많고 우승횟수 압도




개방형 한국|오픈기전 많고 우승횟수 압도
절충형 중국|용병제로 과외…실력도 쑥쑥
폐쇄형 일본|외국인 활약 사실상 봉쇄 ‘퇴조’

이창호 9단이 최근 중국 바둑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중·일 3국의 바둑 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성(省)별 지역리그가 발달한 중국에서 올 시즌 활동하게 될 한국기원 소속 기사는 이창호를 비롯해 최철한 9단, 원성진 9단 등 6명에 이른다. 자국 리그에 일종의 외국인 용병을 수입하는 셈이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기전의 수도 적고, 규모가 큰 국내 기전에 외국인 선수가 원천적으로 뛸 수 없는 등 매우 폐쇄적이다. 반면 뒤늦게 출발한 한국은 가장 활발하게 문호를 열고 개방적이어서 대조적이다.

■ 한국 기사의 활발한 중국 진출 2002년 중국 갑조(1부)리그 저장(浙江)팀에서 활약했던 이창호 9단이 올해 광둥(廣東)기원과 을조(2부)리그 계약을 맺었다. 중국에 사는 동생 이영호씨의 소개로 계약을 맺었는데, 1년 내내 치르는 갑조리그와 달리 1주일 정도의 단기간 대회여서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시안(西安)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중국리그에 진출한 최철한 9단은 9승3패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도 재계약했다. 승리하면 7만위안(1200여만원), 패하면 대국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 이른바 ‘7빵’ 조건이다. 이 밖에 이영구 8단이 지난해 갑조리그 쓰촨(四川)에서 올 시즌 청두(成都)로 팀을 바꿨다. 갑조리그에서는 중국의 최강인 구리 9단, 쿵제 9단 등과 대결할 수 있는 혜택도 누리게 된다. 또 원성진 9단이 핑메이(平媒), 이원영 초단 등이 윈난(雲南)팀과 계약해 을조리그에서 뛰게 됐다. 6년 연속 중국 바둑리그에서 뛰었던 이세돌 9단은 올해는 불참했다.

■ 세계대회는 한국이 가장 많아 1988년 후지쓰배(일본)와 응씨배(대만)가 창설된 이래 현재 각종 세계대회는 한국이 5개를 보유해 가장 많다. 일본이 1개, 중국이 1개, 대만이 1개로 절대 열세다. 무엇보다 한국의 엘지(LG)배, 삼성화재배, 비씨카드배는 예선을 오픈해 중국과 일본의 기사 누구라도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열려 있다. 그러나 일본은 유일한 후지쓰배 세계대회도 국가별 초청으로 선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 외국 기사들이 자국 기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상황이다. 일본 3대 기전의 우승상금은 웬만한 세계대회 규모보다 크다. 기성의 경우 4500만엔(5억5000여만원), 명인은 3700만엔, 본인방은 3200만엔이다. 세계대회인 후지쓰배(1500만엔)보다 훨씬 많은 상금을 걸어 국내 기전에 대한 권위를 부각시켰지만, 바깥보다는 안쪽으로 향하는 폐쇄적 성격도 엿보인다.

■ 실력과 경제적 환경 최대 활용 일본은 자국 주최 후지쓰배에서 초기에는 5연패의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한국과 중국에 중심축을 빼앗겼다. 세계대회가 출범한 8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77회의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 횟수는 한국(50회)이 중국(15회), 일본(11회), 대만(1회)을 압도하고 있다. 토종 일본 출신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세계 제패를 이룬 것은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10회 후지쓰배 우승(97년)이다. 최근 이야마 유타 9단이 최연소 명인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기세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견줘 한국은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지는 호화군단으로 주도권을 잡아왔다. 기업 스폰서들도 중국 시장을 겨냥해 바둑을 적극 활용하면서 중국과의 교류는 활발한 편이다. 한국기원의 차영구 홍보과장은 “과거 일본은 중국의 오청원을 비롯해 한국의 김인, 조훈현, 조치훈, 대만의 린하이펑 등 외국 기사를 받아들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며 “그런데 최근 폐쇄적으로 바뀌면서 바둑도 점점 퇴보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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