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창호, 김지석, 강동윤, 최철한.
확실한 후보 없이 이창호·김지석 등 거론
이창호냐, ‘젊은 3인방’ 추격자냐?
2009 바둑을 정리하는 최우수기사(MVP) 선정이 4파전 양상이다.
꾸준한 성적의 이창호 9단이 올해도 변함없는 후보 1순위. 이 9단은 올해 응씨배, 후지쓰배, 춘란배 등 굵직한 세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엘지(LG)배 세계대회에서도 만리장성을 뚫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바둑왕전 우승, 물가정보배 준우승.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이지만, 결정타 부족으로 국내외 기전 준우승만 4번인 게 아쉽다.
신세대 추격자인 김지석 6단은 강력한 경쟁자다. 물가정보배에서 이창호를 꺾고 생애 첫 타이틀을 딴 이후 쾌속질주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11회 농심신라면 세계바둑최강전에서는 야마시타 게이고 9단, 딩웨이 9단, 다카오 신지 9단을 무너뜨리고 3연승을 기록했다. 30일 현재 연승(17승), 다승(70승15패), 승률(82.35%) 등 기록 3부문 3관왕이 확실하다. 국제대회 우승이 없는 게 단 하나의 약점으로 꼽힌다.
11월 국내 순위 1위 최철한 9단도 후보다. 올해 국제 응씨배와 국내 제한기전인 맥심배에서 우승했다. 응씨배 우승상금 40만달러로 상금 순위 1위에도 올라 있다. 그러나 아직 ‘1인자’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 게 약점이다.
생애 첫 국제기전에서 우승한 강동윤 9단도 다크호스다. 강 9단은 시즌 초 이세돌 9단을 물리치고 천원전에서 우승했고, 후지쓰배에서는 이창호를 꺾었다. 급피치를 올리다가 이후 주춤하고 있는 형세다.
2009 바둑대상 최우수선수 선정은 인터넷 팬투표(50%)와 바둑 기자단 투표(50%)로 결정되며, 수상자는 내년 1월8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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