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명훈 9단· 윤성현 9단
동갑내기 최명훈·윤성현 9단, 이창호 ‘그늘’ 벗고 승승장구
35살 동갑내기 최명훈(사진 왼쪽) 9단과 윤성현(오른쪽) 9단의 돌풍이 화제다. 최명훈과 윤성현은 뛰어난 기재와 성실함을 갖춘 유망주였으나 역시 동갑내기 친구인 이창호 9단의 그늘에서 불운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불꽃같은 부활로 30살 중견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바둑 프로기사 전성기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에서 둘의 활약은 돋보인다. 2000년에 45승17패로 정점을 찍었던 최명훈은 지난해 1월 랭킹 53위로 추락하며 재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러나 올해 비씨카드배, KBS바둑왕전,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원익배 십단전 등 4개 기전 본선에 진출해 24승15패를 기록했다. 다승 27위이며 승률 33위(62%). 30대 나이에서 최명훈보다 다승에서 앞선 선수는 이창호와 안조영(30) 9단뿐이다. 9월 랭킹은 33위. 윤성현 9단 역시 1990년대 후반에 최명훈, 양건 8단, 윤현석 9단과 함께 신4천왕으로 불리던 기대주였다. 그러나 2001년 제6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서 박영훈 9단에게 패한 뒤, 승부보다는 바둑해설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부쩍 주가를 올리고 있다. 9월까지 22승14패를 기록하며 지난해 자신이 올린 21승(15패)을 이미 뛰어넘었다. 4~6월 9연승을 내달으며 김지석 6단(14연승), 홍민표 7단(12연승), 이태현 2단(10연승), 윤준상 7단(10연승)에 이어 연승 부문 5위에 올랐다. 9월 랭킹은 46위.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펴는 30대 노총각의 승부사 궤적에 바둑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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