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사와 슈코
조훈현 9단의 실전 스승으로 유명한 ‘괴물’ 후지사와 슈코(사진) 9단이 8일 일본 도쿄 세이루카국제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
요코하마 출생인 후지사와는 ’면도날’ 사카다 9단과 함께 1960∼70년대 일본 바둑황금기를 열었던 인물이다. 그는 62년 제1기 명인전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청소년기사 선수권, 수상배, 일본기원 제1위 결정전, 천원전, 기성전 등 창설대회들을 휩쓸며 ‘첫 대회의 슈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본에 바둑 유학을 온 조훈현 9단을 아껴 수백판의 지도대국을 해주며 실전 스승 노릇을 했다. 술을 좋아해 조 9단이 귀국하자 제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시던 술 한 병을 든 채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찾아온 일화도 있다. 98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이듬해 독자적으로 일반인에게 단증을 발행하면서 일본기원과 충돌해 제명당했고 3차례나 암투병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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