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 루이나이웨이(46)가 ‘여자 이창호’ 조혜연(24)을 눌렀다.
루이 9단은 21일 서울 여의도 스카이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여류명인전 3번기 최종국에서 도전자 조혜연 8단을 백으로 260수 만에 불계로 이겼다. 종합전적 2승1패로 5년 연속 여류명인전 자리를 지켰다. 상금 1200만원. 조혜연은 1국에서 반집 차로 이겼다. 하지만 1국 패배 뒤 투혼을 발휘한 루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루이는 2국에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조혜연을 불계로 제압했고, 3국에서도 녹록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중국 기사로 국내에서 활약하는 루이는 10차례 열린 여류명인전에서 9차례나 결승무대를 밟았다. 그 가운데 8차례는 정상을 차지하는 등 최강이다. 루이는 2003년 조혜연에게 여류국수와 여류명인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학업(고려대 영어영문학과)에 눈을 돌린 조혜연과 달리 모든 생활을 바둑에만 맞추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왔다. 나이로 치면 절정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루이천하’를 이어가고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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