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7단(왼쪽)이 12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3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우승한 뒤 김채영 8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김은지 7단이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은지는 12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3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김채영 8단에게 231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챙겼다. 상금 2천만원. 김은지는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8단으로 승단했다.
초반부터 우세를 잡은 김은지는 중후반에 김채영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반집을 남기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은지는 이날 4강전에서는 조승아 6단을 상대로 172수 만에 백 불계승했고, 김채영은 오유진 9단을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김은지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었다. 강릉에 오면 좋은 공기도 마시고 멋진 바다,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힐링한다. 오늘 바둑은 초반부터 잘 풀렸는데 너무 낙관했는지 마지막에 미세해져 조금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날 바둑은 제한시간 각자 2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전국 여자 아마추어 단체전도 이날 진행됐다. 가장 기력이 높은 A팀에서는 5조(신현숙ㆍ유경미ㆍ이현미ㆍ이순자ㆍ심명옥), B팀에서는 6조(김순심ㆍ김증혜ㆍ남상례ㆍ손순애ㆍ최경숙), C팀에서는 7조(김병순ㆍ정미숙ㆍ박정순ㆍ김인숙ㆍ이영희)가 우승했다.
한편 이날 대회 개막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해 권영만 강릉시 체육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조준 강릉시 바둑협회장과 프로대회 본선 진출자, 아마추어대회 참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난설헌배는 프로와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함께 바둑을 즐기면서 명실상부한 여성 바둑 대축제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강릉시는 여성 바둑의 본고장으로서 전통 바둑의 명맥을 잘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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