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혜 감독(가운데) 등 H2 DREAM 삼척 선수단이 10일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정규리그 1위 ‘H2 드림(DREAM) 삼척’이 김채영·김은선 원투펀치를 앞세워 여자바둑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다혜 감독이 이끄는 H2 드림 삼척은 10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3선2승제) 3차전 포스코퓨처엠과 경기에서 김채영 8단과 김은선 6단이 승리하면서, 1~3차전 종합전적 2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 1위 H2 드림 삼척은 통합 우승을 일궜고, 2021년에 이어 또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여자바둑리그에서 통산 두번의 챔피언전 우승컵을 차지한 구단은 H2 드림 삼척이 처음이다.
H2 DREAM 삼척의 김채영 8단(왼쪽)이 10일 포스코퓨처엠의 박태희 3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H2 드림 삼척의 주장 김채영은 이날 포스코퓨처엠 박태희 3단과의 대국에서 19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선취점을 땄고, 이어 김은선이 김경은 4단을 343수 만에 흑 5집반승으로 제압해 패권을 차지했다. 둘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바둑의 진수를 선보인 끝에 최후에 웃었다.
김채영은 대국 뒤 방송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두텁게 짜여 잘 풀렸다. 이번 우승이 첫 우승보다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H2 DREAM 삼척의 김은선 6단(오른쪽)이 포스코퓨처엠의 김경은 4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날 엎치락뒤치락 난전 끝에 이긴 김은선은 “상대 김경은 선수가 너무 상승세여서 초반부터 끝까지 공격했다. 마지막에는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며 치열했던 대국을 돌아봤다.
이다혜 H2 드림 삼척 감독은 “오늘 3국까지 갈 것으로 예상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승리해 얼떨떨하다. 올해 가장 기쁜 날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포스코퓨처엠은 플레이오프에서 부광약품을 꺾고 챔피언전에 합류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4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5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