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오른쪽)이 조한승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숙녀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정 9단. 하지만 3연승의 ‘수호신’도 막판 힘이 달린 듯했다.
여자 최강 최정 9단이 1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 23국 마지막 주자 대결에서 조한승 9단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이로써 지지옥션배 우승컵은 12명의 신사팀(1983년 이전 출생)으로 돌아갔다.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최정은 여자기사 12명의 숙녀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백대현, 최명훈, 이창호 9단을 꺾는 등 투혼을 불살랐으나, 조한승의 벽을 돌파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최정은 끝판 대결에서 조한승을 만나 반집패한 바 있다.
조한승은 이날 최종국 승리(12승11패)로 신사팀의 2년 연속 우승을 결정지었고, 신사팀의 통산 우승 횟수를 8로 늘렸다. 숙녀팀은 통산 9차례 우승했다.
조한승 9단은 신사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팀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기원 제공
조한승은 경기 뒤 “사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 신사팀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하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숙녀팀은 최정이 막판 3연승을 했고 김은지 6단은 2승, 김채영 8단은 5승을 챙기며 힘을 냈다. 하지만 연속 대국으로 에너지가 소진된 최정이 마지막 고비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신사팀은 강지성 김찬우 최명훈 오규철 안조영 백대현 박병규 이정우 9단과 시드를 받은 조한승 이창호 유창혁 한종진 9단으로 구성됐다. 숙녀팀은 최정 조혜연 김채영 김은지가 시드를 받았고 오유진 김혜민 조승아 김미리 김경은 강다정 김선빈 이나경이 예선을 뚫고 합류했다.
대회는 제한시간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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