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왼쪽)이 28일 전라남도 신안군 라마다프라자&씨원리조트에서 열린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서 신진서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민준 9단이 ‘천적’ 신진서 9단을 꺾고 국수산맥배 정상에 올랐다.
신민준은 28일 전라남도 신안군 라마다프라자&씨원리조트에서 열린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서 신진서에게 1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7500만원을 챙긴 신민준은 통산 8승을 기록했다.
신민준은 초반 신진서의 실수를 추궁하며 앞서 나갔고, 이후 신진서 9단의 흔들기에도 완벽한 마무리로 대응하면서 값진 승리를 일궜다.
신민준은 대국 뒤 “전혀 생각지 못한 우승이다. 대회 시작 전 컨디션이 많이 안 좋다고 느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다음 주에 몽백합배 본선이 열리는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준은 이번 달에만 신진서와 대결해 4연패를 당했고, 올해 모든 맞대국에서 6연패로 극도의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판승으로 국수산맥배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그 동안의 ‘신진서 무섬증’을 극복했다.
반면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신진서는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준우승 상금 2500만원.
전라남도와 영암군·강진군·신안군, 전남교육청이 공동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국수산맥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