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5단(오른쪽)이 25일 한국기원 대국실에서 권효진 6단과 대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김은지 5단(16)이 신예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김은지는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대국장에서 열린 제1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 결승에서 권효진 6단을 상대로 20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천만원.
여자 기사로는 처음으로 신예를 위한 종합대회에서 우승한 김은지는 6단으로 승단했다.
김은지는 처음부터 좋은 흐름으로 착점하며 격차를 벌렸고 마지막까지 우세를 유지하며 완승을 했다. 권효진과의 맞전적도 4전 전승으로 우위를 과시했다.
2007년생의 ‘천재 기사’ 김은지는 이날 남녀 구분 없이 출전하는 신예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여자기사가 종합 신예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기록제조기 최정 9단도 해보지 못한 일이다.
김은지 5단은 “예선부터 고비가 많았던 것 같다. 결승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꽤 좋은 내용으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국 뒤 열린 시상식에서 조성배 조아제약 대표는 김은지에게 우승상금 1000만원, 권효진 6단에게 준우승상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창호 9단도 참석해 후배 기사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2004년 이후 출생의 프로기사 등 54명이 출전해 예선을 거쳤고, 8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토너먼트를 벌였다.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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