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이 6일 한국기원에서 박진솔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최정 9단이 지에스(GS)칼텍스배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기사로는 루이나이웨이 이후 처음으로 국내 종합기전 결승에 진출했다.
최정은 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8기 GS칼텍스배 본선 4강에서 박진솔 9단에게 22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순조롭게 판을 운영한 최정은 중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정은 이날 승리로 루이나이웨이 9단의 44기 국수전 결승행(2001년) 이후 22년 만에 국내 종합기전 결승에 오른 여성 기사가 됐다. 중국의 루이나이웨이는 한국기원에서 활동하면서 세 차례 종합기전 결승 무대에 올랐고, 이 가운데 2000년 43기 국수전 도전 3번기에서 조훈현 9단에게 승리해 여자 최초의 종합기전 우승 역사를 썼다.
최정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신진서 9단과 싸우면서 여자기사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 준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GS칼텍스배에서는 신진서와의 대결을 피할 수 있었는데, 신진서가 백홍석 9단에게 지면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최정은 대국 뒤 “오전에 검토했던 변화가 우연히 나와 초반부터 잘 풀렸다. GS칼텍스배는 개인적으로도 잘하고 싶었던 기전이었는데 국내 종합기전 첫 결승전을 GS칼텍스배에서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 “결승에서 만나는 변상일 선수는 강한 상대임이 분명하지만 큰 승부 경험은 제가 더 많다. 전투 바둑으로는 누구에게도 질 자신이 없고, 충분히 할만한 승부라고 생각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변상일 9단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정과 변상일의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7승 1패로 변상일의 우위다. 둘의 결승 5번기는 23일부터 시작된다.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제한시간 1시간,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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