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빈 9단이 월드바둑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위빈은 23일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 튤립홀에서 열린 제4회 월드바둑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1회 대회에서 준우승한 위빈은 처음 우승했다. 상금 3천만원.
위빈은 이날 오전 4강전에서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상대로 행운의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위빈의 바둑이 비세에 몰려 한때 승률 그래프가 1%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72살로 대회 최고령 출전자인 다케미야가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초읽기에서 착수 순간 돌을 떨어뜨려 시간패를 당하면서 위빈이 행운을 잡았다. 다케미아가 새 돌을 집어 드는 순간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 한국기원 제공
위빈은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우승이라 기쁘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초청해 주시고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신안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던 최명훈 9단은 4강에서 요다 9단에게 293수 만에 흑으로 16집반을 졌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8개국 16명의 기사가 초청받아 22~23일 이틀간 대국을 펼쳤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