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오른쪽)이 17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서 열린 1회 란커배 세계바둑대회 결승 3국에서 구쯔하오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상대의 대마 사냥에 또 흔들리며 정상 문턱에서 멈췄다.
신진서는 17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국제바둑 문화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141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신진서는 1승 2패로 준우승했다.
신진서는 14일 결승 1국에서 백을 잡고 완승을 거둬 기대감을 높였으나, 2국에서 백을 쥔 구쯔하오의 끈적끈적한 공세에 대마가 잡히면서 무너졌고, 3국에서 다시 상대의 대마공격에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패배를 안았다. 중국식 규칙에 따라 흑은 7집 반의 덤 부담이 있었으나, 흑을 쥔 구쯔하오의 뒷심이 강했다.
결승 2국에서 흑으로 완패한 신진서는 이날 3국 돌 가리기에서 백을 잡았고, 초반 상변 전투에서 40집가량의 집을 확보하면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구쯔하오가 중앙을 최대한 넓히면서 대응했고, 침투한 백돌을 포위하면서 신진서의 우세가 흔들렸다. 구쯔하오는 정확한 수순으로 백 대마를 몰아붙였고, 초읽기까지 먼저 몰린 신진서는 좌하귀 백돌이 죽자 돌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컵 수집을 노렸던 신진서의 계획도 틀어졌다.
신진서는 구쯔하오에 2연패를 당하면서 맞전적 7승 6패가 됐고, 올해 초부터 이어 오던 9할 승률도 89.55%(60승 7패)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80만위안(3억2000만)이며, 준우승상금은 60만위안(1억15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