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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철통보안 엘지배 16강서 리쉬안하오에 ‘설욕’

등록 2023-05-31 18:50수정 2023-05-31 19:12

12월 예정 8강전서 구쯔하오와 대결
신진서 9단(왼쪽)이 31일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왼쪽)이 31일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한 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중국의 리쉬안하오에 설욕했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는 3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28회 엘지(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6강전에서 중국 3위 리쉬안하오(28) 9단을 164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쳤다. 신진서는 8강전 대진 추첨에서 구쯔하오 9단과 대결하게 됐다.

신진서는 이날 16강전에서 악연의 리쉬안하오에 통렬한 펀치를 날리며 완승을 거뒀다. 앞서 신진서는 지난해 12월 춘란배 준결승 온라인 대국에서 리쉬안하오에게 패배한 바 있다. ‘신공지능’이라 불리는 신진서는 당시 매우 정확한 착수로 판을 운영했으나, 리쉬안하오 또한 신진서를 넘어서는 ‘인공지능급’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후 리쉬안하오는 일부 중국 기사들 사이에서 ‘치팅 의혹’을 받기도 하면서 논란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중국의 구쯔하오가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중국의 구쯔하오가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이런 까닭에 대면 대국으로 이뤄진 이번 엘지배에서는 철통같은 보안조처가 취해졌다. 주최 쪽은 기사들의 신발 밑창까지 확인하는 등 검색을 강화했다.

이날 대국에서 신진서는 중반 전투에서 조금씩 우세를 확보했고, 상변에 붙이고 들어온 리쉬안하오의 수를 응징하면서 힘을 키운 뒤 막판 중앙 대마의 숨통을 조여 완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 2승1패.

엘지배 8강전 대진 추첨 뒤 기사들이 악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엘지배 8강전 대진 추첨 뒤 기사들이 악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의 변상일, 안성준, 한승주 9단도 각각 일본의 위정치 8단, 중국의 양딩신 9단, 딩하오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반면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신예 왕싱하오 8단, 신민준 9단은 중국 1위 커제 9단, 김정현 8단은 중국의 미위팅 9단에게 졌다.

16강전 뒤 열린 8강(12월11일 개최)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구쯔하오, 변상일-왕싱하오, 안성준-미위팅, 한승주-커제의 조합이 이뤄졌다. 신진서와 구쯔하오는 6월14일 열리는 제1회 란커배 결승에서도 우승을 다툰다.

엘지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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