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23)이 맥심배 정상에 오르며 통산 30승을 일궜다. 올해 승률 92.5%(37승3패)도 놀라운 일로 평가받는다.
신진서는 1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이원영 9단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회를 제패한 신진서는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신진서는 이날 2국에서도 선실리 후타개 작전으로 나섰고, 랭킹 1위답게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2월 KBS바둑왕전 결승부터 19연승, 올해 9할대 승률로 극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연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일시적이라도 승률 90%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 통산 우승 30회 기록은 그의 힘을 보여준다.
신진서는 이날 대국 뒤 “맥심배 첫째와 둘째판을 힘들게 시작했지만 운 좋게 넘어섰고, 결승전을 많이 치렀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었다.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에서 이겨 기쁘고, 후원사인 동서식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응씨배 결승에 진출해 있는 그는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그는 “올해 응씨배와 아시안게임은 빼놓을 수 없는 경기다. 추가로 세계대회에서 한두 개 더 우승하는 게 목표다. 체력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8개의 타이틀을 보유한 신진서는 만족이 없다. 그는 “개인적으로 발전은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싶다. 앞으로 80회까지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신진서는 “전성기라고 하지만 언제까지라는 한계는 없다. 아마 나이 앞 숫자가 바뀔 때가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때 세계대회에서 우승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바둑관과 관련해, “기술적으로는 많이 깨우친다고 느끼는데, 바둑이 무엇인지 딱히 정의를 내린 적은 없다. 계속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9단만이 출전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제한시간 10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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