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강의 신진서 9단은 달랐다.
국내 랭킹 1위 신진서가 1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하나은행 MZ 바둑 슈퍼매치 본선 최종 9국에서 박정환 9단을 185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하고 초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 7천만원.
Z세대(5명)의 주장으로 M세대(5명)의 주장을 제압한 신진서는 3연승, 총전적 5승4패의 역전 우승을 일군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매 경기 최종 수순에 1만원을 곱해 우승 기부금 2188만원을 적립했고, 이 기부금은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이날 신진서는 중반까지 박정환에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중앙 백 진영에 침투한 신진서는 대마 싸움 공방에서 박정환이 시간에 쫓기면서 둔 패착을 추궁하며 최후에 웃었다. 신진서는 앞서 강동윤 9단, 안성준 9단을 꺾었다.
신진서는 경기 뒤 “마지막까지 졌다고 생각했고 단체전이라 던지지 못하고 뒀는데 운이 따랐다. 기부금을 적립할 수 있는 뜻깊은 바둑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하나은행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최종전 내내 괴로웠지만 우승해서 기쁘다. 팀원들에게 밥 한 번씩 얻어먹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12월27일 예선을 시작으로 막을 연 MZ 바둑 슈퍼매치는 M세대(81∼96년)와 Z세대(97년∼2010년)에서 각각 5명이 연승 대항전 방식으로 우승컵을 다퉜다.
제한시간 각자 20분, 추가시간 2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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