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이 농심배 마지막 1승을 책임지지 못하고 졌다. 한국은 최종 주자 신진서 9단에게 우승컵 확보의 희망을 걸게 됐다.
변상일은 23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펼쳐진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3국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23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로써 우승컵의 향방은 24일 오후 2시 열리는 신진서와 구쯔하오의 최종국에서 결정나게 됐다.
변상일은 이날 초반 구쯔하오의 실수로 크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중반 상대를 포획하기 위한 무리한 공격(흑81ㆍ83)으로 형세를 그르쳤고, 오히려 대마가 수 부족으로 잡히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이후 반면 10집 이상 벌어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농심배 정상을 향한 마지막 승부는 한국의 최종 주자 신진서와 중국의 구쯔하오의 대결로 압축됐다.
신진서는 구쯔하오와 맞전적에서 5승4패로 앞서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큰 무대에 강한 신진서는 22회 농심배 5연승, 23회 농심배 4연승 활약으로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최후의 수문장으로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다.
다만 구쯔하오가 전날 박정환에 이어 변상일까지 제압하는 등 상승세여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농심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받는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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