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5단(오른쪽)이 4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3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의 김은지(15) 5단이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13) 3단과의 신년 특집 대국에서 이겼다.
김은지는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신년 특집 한·일 천재 소녀 3번기’ 2국에서 스미레에 21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린 김은지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둘 다 공격적으로 나선 2국에서 김은지는 초·중반 엎치락뒤치락하며 치고받았으나, 후반 하변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리며 판을 뒤집었다. 하변 대응에 실패하며 손해를 본 스미레는 반면 10집 이상의 차이가 나자 막판 돌을 거뒀다. 김은지는 전날 1국에서도 1%의 승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김은지는 대국 뒤 “스미레 3단은 평소 잘 두는 선수라고 생각해 부담 없이 재밌게 둘 수 있었다. 1월 시작되는 KB 퓨처스리그를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올해 목표다. 항상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 감사드린다. 더 노력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스미레는 “초반에 나름대로 잘 풀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실족했고, 후반에 역전을 당했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후반 약점을 보강하고, 2023년에는 일본에서 타이틀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일을 대표하는 천재 소녀 기사를 초청한 이번 대회는 제한 시간 30분, 초읽기 1분 1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