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슈퍼루키’ 김은지 5단이 연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김은지는 28일 경기도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닥터지(Dr.G)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동률재대국 1경기에서 허서현 3단을 187수 만에 흑으로 이겨 올해 94승(45패)째를 챙겼다. 종전 목진석 9단의 연간 최다승 기록(93승29패ㆍ2007년)을 넘어선 것이다.
김은지는 30일 오유진 9단과 차기 대회 시드권이 걸린 동률재대국 최종국을 남기고 있어 승수를 추가할 수 있다. 2020년 1월 입단한 김은지의 통산 기록은 143승89패다.
입단 3년 만에 일군 대기록이어서 더 눈에 띈다. 앞서 연간 최다승 기록 보유자였던 목진석은 입단 13년 4개월 만에 기록을 세웠고, 2위였던 이창호 9단은 입단 7년 5개월 만에 91승(21패ㆍ1993년)을 거뒀다.
김은지 5단(오른쪽)이 28일 허서현 3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김은지는 올해 1월 12일 2022 메디힐 밀레니엄 여자최강전 예선에서 김노경 2단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이후 국내대회에서 72승37패, 세계대회에서 22승8패의 성적을 올렸다. 여자기사를 상대로 76승18패, 남자기사와는 18승27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땄고,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과 난설헌배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김은지는 “대국 전까지 기록 경신을 알지 못했다. 대국 후 인터뷰 때 듣고 알게 됐다. 뜻깊은 기록을 세우게 돼 정말 기쁘고 앞으로 저의 기록을 또 한 번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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