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1위 신진서(22) 9단이 박정환(29)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신진서는 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본선 8강전 첫날 경기에서 박정환에게 14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박정환에 패했지만, 이날 4강에 오르면서 정상을 향한 순항을 거듭했다. 신진서는 2년 전에는 마우스 오작동으로 커제 9단에게 삼성화재배를 내주는 등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이날 8강전에 임하는 자세에는 결연함이 배어 있었다.
신진서는 이날 중반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치면서 미세하게 앞서 나갔고, 이후 상대가 중앙에서 느슨한 수를 두자 그 틈을 추궁하며 승패를 결정했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김명훈 9단이 김지석 9단에게 16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4강에 올랐다.
김명훈은 이날 중반부터 강력한 공격을 펼치며 상대 흑 대마를 잡아 승리를 챙겼다.
3일 열리는 8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는 변상일 대 이형진, 최정 대 양딩신의 대국이 이뤄진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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