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9단이 28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중국의 왕천싱 5단과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2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오유진(24) 9단이 6년 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오유진은 28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푸저우시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왕천싱(31) 5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전날 불계승에 이어 2승을 올린 오유진은 우승컵을 차지했다. 상금 50만위안(1억원).
오유진이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제7회 궁륭산병성배 이후 6년 만이다. 오유진은 궁륭산병성배에서도 왕천싱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오유진은 앞서 4강전에서 국내 최강 최정 9단을 꺾은 상승세를 정상까지 몰아쳤다.
이날 백을 잡은 오유진은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우변 흑진을 파괴해 우세를 확보했고, 불리해진 왕천싱이 중앙 백 대마를 노렸지만 공격에 실패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오유진은 왕천싱과 통산 맞전적 10승 6패 우위.
오유진은 대국 뒤 “6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결승 대국은 내용으로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4강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인 최정 선수를 이겨 더 자신 있게 결승에 임할 수 있었다. 곧바로 호반배가 열리는 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유진의 우승으로 오청원배 2연패를 일궜다. 1회 대회 때는 김채영 7단이 정상에 올랐고, 최정은 2회와 4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중국위기협회와 푸저우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는 오청원배의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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