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오른쪽)과 최정 9단이 6일 밤 한국기원에서 지지옥션배 정상을 향해 마지막 대국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시종 일관 지속한 반집 싸움. 이 미세한 싸움의 최후 승자는 조한승(40) 9단이었다.
조한승은 6일 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23국에서 최정(26) 9단을 상대로 231수 만에 흑 반집 승을 거뒀다. 조한승은 막판 3연승으로 3년 만에 신사팀 우승(12승11패)를 결정했다. 팀원들에게 배분될 우승상금은 1억2천만원.
이번 대회 후원사 시드로 처음 출전한 조한승은 신사팀의 막판 주자로 나와 6연승을 달리던 김채영 7단을 제압했고, 이어 강호 오유진 9단마저 반집으로 꺾은 뒤, 이날 절정의 최정마저 물리쳤다. 20연승을 달리던 최정은 조한승에 막혀 연승 행진을 접었다. 둘의 역대 맞전적도 3승3패가 됐다.
조한승은 대국 뒤 “처음부터 쉽지 않다고 생각했고 내용도 어려웠는데 운이 따라 우승까지 하게 돼 얼떨떨하다. 신사팀 선수들이 두 번 연속 반집 승부를 마음 졸이면서 보셨을 텐데 이겨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지옥션배는 만 40살 이상 남자기사와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여자기사가 12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우승 상금 외에 3연승 때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의 보너스를 준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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