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9단이 19일 열린 YK건기배 결승3번기 2국에서 박정환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강동윤(33) 9단이 6년5개월만에 타이틀 보유자로 복귀했다.
강동윤은 19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YK건기배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정환(29) 9단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초대 챔피언에 오른 강동윤은 2016년 엘지배 우승 이래 6년5개월만에 타이틀을 챙겼다. 우승상금 5천만원을 챙긴 강동윤은 통산 9회 우승 고지에 올랐다.
전날 결승 1국에서 완승을 거뒀던 강동윤은 이날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좌상귀에서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박정환이 착각을 범해 돌을 거두면서 우승을 결정했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온 강동윤은 박정환과의 대결에서 4연승을 거두면서 통산 맞전적 12승11패의 우위를 점했다.
강동윤은 대국 뒤 “마지막엔 졌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이긴 것 같다. 결과가 예상 밖이지만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내주 있을 신진서 9단과의 용성전 결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강동윤은 26일부터 신진서와 용성전 우승컵을 놓고 결승 3번기를 벌인다.
박정환은 “열심히 싸웠는데 실력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난 것 같다. 1국은 너무 무력하게 졌고, 오늘은 기회가 중간에 있었던 것 같은데 포인트를 놓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국내랭킹 4위인 강동윤은 지난달 LG배 8강 진출에 이어 최근 농심신라면배 본선 티켓 획득 등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올해 전적(7월 19일 현재)은 48승16패, 승률 75%로 다승과 승률 부문 2위다.
전문 건설기계 수입업체인 YK건기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신진서 등 최강의 기사 8명과 후원사 초청 신예 2명 등 10명이 풀리그를 벌였고, 이 가운데 1~2위가 결승전을 치렀다.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며, 대국시간은 제한시간 없이 1분 초읽기 10회씩이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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