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바둑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팀 승리를 일군 강승민 8단(왼쪽)과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포스트시즌 한 판은 평상시 세 판 같다. 하지만 끝까지 가보고 싶다.”
지칠 만도 하지만 기세를 탄듯하다. 셀트리온의 주장 신진서 이야기다.
신진서 9단을 앞세운 셀트리온(감독 백대현)이 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수려한합천에 3-2로 승리했다. 2패 뒤 1승을 챙긴 셀트리온은 승부를 4차전(12일)으로 몰고 갔다. 4차전에서도 이긴다면 승부는 최종 5차전(13일)에서 가려진다.
벼랑 끝에 몰린 셀트리온의 선봉은 신진서였다. 신 9단은 이날 1국에서 수려한합천의 김진휘 5단을 불계로 꺾으며 이번 시즌 26연승을 이어갔다. 누구도 막기 힘든 무풍질주다.
셀트리온은 이어 조한승 9단이 박종훈 5단을 제압했고, 원성진 9단이 나현 9단에게 패하면서 2-1로 앞서갔다. 4국에서 유오성 7단이 박영훈 9단에게 1집반을 뒤지면서 2-2에서 묶였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강승민 8단이 강호 박정환 9단을 누르면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셀트리온의 강승민은 박정환과의 맞전적에서 8전8패로 불리했으나 승부처에서 팀을 구해냈다.
강승민은 대국 뒤 “상대가 워낙 강한 선수여서 이긴다는 생각은 안 했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두었다. 포스트시즌을 연달아 치르며 선수들이 많이 피곤한 상태인데 4차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다면 더 좋은 바둑을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간판 신진서는 “포스트시즌은 한 판 두는 게 평상시 세 판 두는 느낌이라 체력적으로 부담됐다. 사흘 쉬고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저희 팀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며 “다시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이겨 마지막까지 끌고 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전후기 통합 6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등을 거쳐 챔피언전에 올랐다. 신진서가 변함없이 1승을 해결하고,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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