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춘란배 8강 진출을 결정지으며 대회 2연패의 본격 시동을 걸었다. 8강 상대는 숙적 커제 9단(중국)이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본선 16강에서 중국의 리친청 9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초반 우하변 몸싸움에서 백 4점을 잡으며 기선을 제압한 뒤 끝까지 우세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했다. 중국 선수 상대 공식 24연승이다. 외국 기사를 상대로는 29연승.
이날 함께 경기에 나선 변상일 9단과 신민준 9단도 8강에 올랐다. 변상일은 구쯔하오 9단과의 첫 맞대결에서 170수 만에 백 불계승을 따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8강행을 결정지었다. 신민준도 중국랭킹 2위 딩하오 9단에게 21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명훈 8단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김지석 9단은 양딩신 9단에게 패해 중도 탈락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리웨이칭 9단과 7시간 넘는 접전 끝에 반집 석패했다.
16강 직후 열린 8강 대진 추첨에서 신진서는 커제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통산전적에서는 7승 11패로 뒤지지만 신진서는 지난 2월 농심배 결승에서 커제를 꺽고 한국의 2연속 우승을 일군 바 있다. 최근 5번 대국 성적은 4승 1패로 분위기도 좋다.
변상일은 리웨이칭, 신민준은 탕웨이싱과 붙는다. 각각 상대전적은 변상일이 4패, 신민준이 1승 3패로 모두 열세다. 8강전은 올 하반기 개최될 예정이다.
춘란배 제한시간은 각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다. 덤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8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000만 원)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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