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22) 9단이 연승 행진을 하며 역전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커제 9단과의 다음 대결은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의 최종 주자 신진서는 24일 서울과 도쿄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에서 일본의 4번째 주자인 위정치 8단에 1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25일 중국의 커제와 대결한다. 만약 커제마저 꺾는다면 26일에는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신진서는 이날 대만 출신으로 일본 관서기원에서 활약 중인 위정치 8단을 만나 초반부터 압도적인 완력을 바탕으로 몰아붙이면서 일찌감치 승세를 탔고, 중반 좌중앙 흑 대마를 잡으면서 2시간 5분 만에 대국을 마감했다. 신진서는 지난해 6월부터 외국 기사를 상대로 공식대국 2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신진서는 대국 뒤 “초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좌변에서) 두 번째 패가 끝났을 때는 우세를 잡았지 않나 싶었다. 다음 판이 고비지만 그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진서가 승리하면서 중국, 일본에는 1명씩의 선수만 남게 됐다.
신진서는 25일 13국에서 중국의 자존심 커제와 한·중 랭킹 1위간 싸움을 펼친다. 신진서가 맞전적에서 6승 11패의 열세를 보이지만, 지난해에는 신진서가 2승 1패로 앞섰다. 신진서는 지난해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에서 커제를 꺾고 한국에 우승컵을 선사한 바 있다.
농심배에서는 한·중·일 3국에서 5명씩 출전하는데, 신진서는 한국팀의 마지막 기사로 분전하고 있다. 신진서는 지난해에도 5연승을 책임지며 역전 우승을 일군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4연승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