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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신진서 9단, 재대국끝 중국 미위팅 꺾고 연승 시동

등록 2022-02-23 17:03수정 2022-02-23 17:31

한·중·일 대전인 농심배 마지막 기사로 쾌승
중국전 22연승이자 전날 ‘미위팅 시간패’ 논란도 해소
신진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22) 9단이 중국의 미위팅(26) 9단을 꺾고 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한국팀의 마지막 기사 신진서는 23일 서울과 베이징의 두 나라 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된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1국에서 중국의 4번째 주자 미위팅을 214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6월부터 중국 기사와의 대결에서 22연승 행진도 이어 갔다. 신진서는 24일 일본의 4번째 기사인 위정치 8단과 12국을 벌인다.

전날 맞대국을 펼치다 2시간 26분께 미위팅이 돌을 놓는 시간을 넘기면서 ‘미위팅 시간패’가 공지됐다가, 재대국으로 번복되는 논란 끝에 승리해 기쁨이 두배였다. 당시 중국 쪽은 미위팅이 초읽기 마지막 직전에 착점했다고 반발했고, 3시간 30분의 비디오 판독결과 재대국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날 재대국에 나선 신진서는 중반까지 미위팅과 팽팽한 대결을 폈으나 후반부 들어 미세하게 간극을 벌인 뒤 막판 우변 대마를 포획하면서 승패를 갈랐다. 송태곤 해설위원은 “완벽한 승리였다. 마무리까지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의 농심배 연승행진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신진서는 지난해 농심배에서도 한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5연승을 거두면서 농심배 타이틀을 챙긴 바 있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국하는데 한국팀의 원성진, 박정환, 변상일, 신민준 9단은 이미 탈락했다.

하지만 신진서가 이날 미위팅을 꺾으면서 지난해처럼 연승에 이은 역전 우승극을 펼치주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만약 신진서가 일본의 위정치를 꺾으면 25일에는 중국의 최종 주자 커제 9단과 맞선다. 그 대국에서 이기면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과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신진서 9단은 최근 엘지배 세계기전에서 우승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큰 대회에서 우승한 뒤 주춤하는 기사들이 있지만, 신진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진서 9단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뒀고 시간 여유가 있어 마지막까지 우세를 지킬 수 있었다. 일본 2명, 중국 1명의 선수가 남은 만큼 마지막까지 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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