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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여자바둑 강호 조승아, 난설헌배 초대 우승

등록 2021-12-19 14:31수정 2021-12-19 14:43

결승서 정유진 2단 꺾어
조승아 4단(왼쪽)이 19일 난설헌배 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정유진 2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조승아 4단(왼쪽)이 19일 난설헌배 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정유진 2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조승아(23) 4단이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여자바둑의 강호인 조승아는 19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프로부문 결승에서 정유진(15) 2단에게 19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랭킹 4위인 조승아는 이날 승리로 2016년 입단 이후 첫 타이틀을 신고했다. 이날 우승으로 5단 승단.

조승아는 겁없는 신예 정유진을 상대로 초반 좌변 전투에서 우세를 잡았다. 불리해진 정유진은 강력한 반격을 펼쳤으나 조승아의 깔끔한 수순에 막혀 돌을 던졌다. 심판을 맡은 김윤영 4단은 “ 정유진 2 단이 무리하게 중앙 백을 잡자고 붙인 수 ( 흑 81) 가 과욕으로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조승아는 앞서 8강전에서 이민진 8단, 준결승에서는 박지연 5단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조승아 4단(오른쪽)이 난설헌배 여자바둑대회 우승 뒤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조승아 4단(오른쪽)이 난설헌배 여자바둑대회 우승 뒤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조승아는 대국 뒤 “오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첫 제사인데, 생전에 많이 응원해주신 외할머니가 하늘에서도 응원해주셔서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거침없는 기풍의 정유진은 8강전에서 최근 여자국수와 여자기성전에서 우승한 오유진 9단을 따돌렸고, 준결승에서는 여자랭킹 3위인 김채영 6단을 잇달아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조승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선 중기 여류 문장가로 바둑 시를 여러 편 남긴 허난설헌의 고향 강릉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참가 선수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대국했다.

난설헌배 우승상금은 1천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7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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