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28) 9단이 반격의 1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정환은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신진서(21) 9단을 191수 만에 흑 불계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승1패를 기록한 둘은 3일 최종전에서 우승컵의 주인을 결정한다.
이날 승리는 박정환의 집념이 일군 성과였다. 한동안 신진서에게 맥을 못 추며 연전연패에 빠졌던 박정환은 이날 승리를 계기로 신진서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백홍석 9단은 “박정환 9단이 한동안 밀렸지만 신진서 9단을 어렵게 하는 방법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김지석 해설위원도 “박정환 9단이 큰 실수 없이 전체적으로 잘 둔 바둑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정환은 이날 승리로 신진서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신진서는 지난해말부터 세계대회 17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박정환과 신진서의 맞전적은 21승26패로 신진서가 우위다.
박정환은 대국 뒤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조금씩 밀린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패가 났고 중앙 백 두 점을 잡아 형세가 풀렸다”고 했다. 또 “삼성화재배는 욕심이 난다. 상대가 강하지만 컨디션 관리를 잘해 최종국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둘은 삼성화재배와 인연이 없던 만큼 최종국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예고한다.
삼성화재배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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