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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박정환, 자오천위 꺾고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등록 2021-10-27 20:08수정 2021-10-27 20:16

신진서-양딩신 승자와 내달 3번기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28)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중국 14위 자오천위(22) 8단에게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노리는 박정환은 내달 1일부터 신진서-양딩신의 4강전(28일) 승자와 3번기 결승전을 벌인다.

박정환은 2011년 후지쓰배를 챙기며 세계무대 정상에 오른 뒤 엘지배(2015년), 몽백합배(2018년), 춘란배(2019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정환은 2년 만에 다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쟁취에 나선다.

박정환 9단은 초반 인공지능 승률 80%를 넘기는 등 주도권을 잡았지만 좌상귀 백 대마가 패에 몰리며 역전 위기에 맞닥뜨렸다. 하지만 바꿔치기 과정에서 수세에 몰렸던 좌변 백돌을 수습하면서 승패를 갈랐다. 자오천위와 맞전적도 5승1패 우위.

박정환은 대국 뒤 “입단 초기부터 거의 매번 나왔던 삼성화재배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결승에 올라 기쁘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제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강전에서 어떤 선수가 올라와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신진서 9단이 승리하면 오랜만에 한국이 우승하는 만큼 신진서 9단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응씨배 16강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4강에 올랐던 자오천위는 두 번째 세계대회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배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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