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28)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중국 14위 자오천위(22) 8단에게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노리는 박정환은 내달 1일부터 신진서-양딩신의 4강전(28일) 승자와 3번기 결승전을 벌인다.
박정환은 2011년 후지쓰배를 챙기며 세계무대 정상에 오른 뒤 엘지배(2015년), 몽백합배(2018년), 춘란배(2019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정환은 2년 만에 다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쟁취에 나선다.
박정환 9단은 초반 인공지능 승률 80%를 넘기는 등 주도권을 잡았지만 좌상귀 백 대마가 패에 몰리며 역전 위기에 맞닥뜨렸다. 하지만 바꿔치기 과정에서 수세에 몰렸던 좌변 백돌을 수습하면서 승패를 갈랐다. 자오천위와 맞전적도 5승1패 우위.
박정환은 대국 뒤 “입단 초기부터 거의 매번 나왔던 삼성화재배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결승에 올라 기쁘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제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강전에서 어떤 선수가 올라와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신진서 9단이 승리하면 오랜만에 한국이 우승하는 만큼 신진서 9단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응씨배 16강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4강에 올랐던 자오천위는 두 번째 세계대회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배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