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투톱’ 신진서(21)와 박정환(28)이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국내 1위 신진서 9단은 26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8강전에서 한승주 8단에게 15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결승에서 마우스 착점 실수로 통한의 준우승에 그쳤던 신진서는 2년 연속 4강에 오르며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국내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롄샤오 9단과 306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집반 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초반 패싸움에서 우세를 내줬지만 끈질긴 추격을 벌이며 후반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끝내기에서 서로 실수를 거듭하는 바람에 인공지능의 승패 확률조차 흑백 사이에서 흔들리는 등 막판 반집 승부의 혼미함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박정환이 반집 우세의 행운을 잡았다.
미련을 접지 못한 롄샤오는 마지막 변수를 노리기 위해 2집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수를 더 진행했으나 306수 만에 박정환의 2집반 승리로 결론이 났다. 큰 고비를 넘기며 4번째 삼성화재배 4강에 오른 박정환 역시 대회 첫 우승의 의지를 더욱 다졌다.
앞서 이창석 8단과 이동훈 9단은 이날 8강전에서 각각 중국 2위 양딩신 9단과 자오천위 8단에게 졌다.
이날 열린 4강 추첨에서는 박정환-자오천위(27일), 신진서-양딩신(28일)의 한·중 4강 대결이 성사됐다.
박정환은 자오천위와 통산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고, 신진서는 양딩신에게 4승5패로 뒤진다.
삼성화재배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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