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용성전 결승에서 맞선 신진서(왼쪽)와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이 3년 연속 용성전 결승에서 격돌한다. 신진서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박정환은 무관 탈출을 노린다.
한국기원은 신진서와 박정환이 8~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4기 용성전 결승 3번기에서 맞선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신진서는 지난해 대회에서 박정환을 눌러 정상에 올랐고, 2019년에는 박정환이 신진서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해는 208명의 한국기원 소속 기사들이 예선을 벌였고, 신진서와 박정환은 시드를 받아 32강부터 출전해 각각 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는 5개의 타이틀(GS칼텍스·쏘팔코사놀·명인·용성·KBS바둑왕)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박정환은 무관이어서 우승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세는 신진서가 앞선다. 신진서는 7월 막을 내린 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3-2로 역전승하는 등 결승 무대에서 박정환을 압도하고 있다. 박정환을 상대로 한 결승 무대에서 근래 4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통산 맞전적에서도 신진서는 22승19패로 뒤집었다.
신진서는 한국기원 인터뷰에서 “항상 즐겁게 대국할 수 있는 박정환 9단이지만 막상 만나면 괴로운 상대이기도 하다. 열심히 준비해 2연패에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정환은 “객관적으로 신진서 9단이 유리하겠지만 속기 승부는 변수가 많다.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바둑장기채널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용성전은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지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 3000만원, 준우승상금 1200만원.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