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8일 IBK기업은행 여자바둑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오정아 5단, 대회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최정(25) 9단이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배 초대 챔피언이 됐다.
최정은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오정아(28) 5단을 173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물리쳤다. 종합전적 2승으로 정상에 오른 최정은 우승상금 3000만원을 챙겼다.
최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 여자기전 3관왕에 올랐다. 최정은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4연패,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3연패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번 우승으로 2010년 입단 뒤 통산 20번째 트로피를 수확했다.
국내 1위 최정은 본선 16강 직행 티켓을 받아 대회에 출전했고, 이후 허서현 2단, 김다영 4단, 조승아 3단, 오정아 5단을 연파했다.
전날 결승 1국에서도 불계승을 거둔 최정은 이날도 오정아를 힘으로 밀어붙였다. 오정아 5단과의 맞전적도 15승 4패로 절대 우위다.
최정은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초대 우승은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오정아 선수가 너무 비관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이렇게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신 IBK기업은행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오청원배 4강 등 중요한 대국이 남아있다. 열심히 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의 준우승 상금은 1200만원이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여자바둑대회 개인전 사상 최다인 7600만원의 본선 상금이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씩이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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