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와 박정환이 7월5일부터 쏘팔코사놀 5번기에서 다시 맞선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와 박정환, 국내 최고인 둘의 5번기가 시작된다.
한국기원은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의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5번기가 7월5일부터 시작된다고 30일 밝혔다. 신진서는 지난해 박정환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도전기 대회다. 즉 우승자는 차기 대회에서 왕좌를 수성하는 입장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도전자와 맞붙는 형식이다. 지난해는 첫 대회여서 8명의 톱 기사들이 리그전을 벌인 뒤, 1~2위를 차지한 신진서와 박정환이 맞섰다. 당시 신진서는 3승으로 우승자가 됐다.
올해는 신진서가 왕좌에 버티고 있는 가운데, 리그전을 벌여 8전 전승을 기록한 박정환이 도전자로 결정됐다. 다시 한번 신과 박의 정상 대결이 이뤄졌다.
이런 도전기 형식은 2016년 1월 제59기 국수전을 끝으로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올해 도전기가 이뤄지면서 5년 6개월 만에 부활했다.
박정환은 지난 17일 막을 내린 대회 본선 리그에서 8전 전승을 달리며 최고기사결정전에 진출했다
국내 최강으로 꼽히는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통산 7번째다. 박정환은 2018년 크라운해태배와 2019년 바둑TV배, 용성전에서 신진서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신진서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신진서는 지난해 LG배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용성전에서 3연속으로 박정환을 제치고 우승했다. 또 이벤트 대회인 남해 바둑슈퍼매치에서도 신진서가 7연승으로 마감한 바 있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18승 17패로 앞선다.
박정환은 “(신진서라는) 인공지능과 둔다고 생각하고 배워야 할 것 같다. 지난해처럼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고 가진 실력을 모두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공지능’으로 불리는 “박정환 9단이 올라올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이기고 싶은 욕심은 넘치지만, 상대가 8전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박정환 9단인 만큼 내 바둑과 외적인 성장의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 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은 2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