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쇼 히로시 ‘굿바이, 우울증’ 출간
집에선 활기가 넘치는데 회사에 가면 우울해진다거나 야근이나 철야를 하지 않아도 몸이 납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진다면?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는데 싫어하는 일은 할 수 없다거나 심각한 월요병 환자라면 ‘우울증’ 전조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아침형 인간> 지은이인 사이쇼 히로시는 신간 <굿바이, 우울증>에서 이를 ‘신형 우울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의 30%가 신형 우울증”이라며 “30대 직장인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은 지속적인 기분 침체, 의욕·식욕·집중력 저하, 불면 등이지만 신형 우울증은 즐거운 일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활기가 넘치기도 하며 식욕이나 수면도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 또 정형 우울증이 20대와 중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반면 신형 우울증은 30대가 다수를 차지한다. 상대방의 말에 항상 순종적으로 따랐거나, 실패나 좌절이 경험이 없거나, 인간관계나 타인의 언동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 신형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지은이는 신형 우울증의 원인을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함으로써 생활 리듬이 무너졌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우울함을 떨어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수면과 체온, 호르몬 분비, 자율신경 등을 조절하는 체내시계가 있는데 이것이 뒤엉켜 몸과 마음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것이 우울증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란다.
지은이의 해법은 간단하다. “저녁형 인간은 부정적 사고에 빠져 자신의 단점만 신경 쓰며 괴로워하기 쉽다. 그래서 우울증에도 빠진다. 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결과적으로 ‘굿바이, 우울증’ 할 수 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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