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여성들 자신에 맞는 크기로”
인공 무릎관절 수술 때 여성 환자라고 해서 반드시 여성형 인공관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인공관절 수술에서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관절의 크기가 작고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특성을 고려해 ‘여성형 인공관절’을 이용한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여성형 인공관절’ 등식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영후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 교수팀은 양 무릎에 각각 여성형 인공관절과 일반형 인공관절을 수술받은 여성 환자(평균 69.7살) 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릎기능점수, 관절굴곡도 등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미국 <정형외과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이 2년 동안 환자들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인공관절이 펴지는 각도 등을 평가한 무릎기능점수(100점 만점)가 여성형 96.5점, 일반형 95.5점으로 나타났다. 무릎이 움직이는 각도인 관절굴곡도는 반듯이 누운 자세에서 여성형과 일반형이 각각 126도, 125도, 쭈그려 앉은 자세에서 여성형과 일반형이 각각 105도, 104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환자들의 만족도(10점 만점) 역시 여성형과 일반형이 8.1점, 8.3점으로 비슷했으며, 환자 85명 가운데 6명만이 여성형 인공관절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여성형 인공관절이 일반형과 비교해 큰 임상적 이점이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형을 선호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크기의 인공관절로 수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