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 대한전립선학회 조사 “12월에 환자 가장 많아”
겨울철에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전립선학회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전립선 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가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2월에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는 환자가 가장 적은 2~4월의 1.2배에 해당한다. 학회는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신체의 적응이 느려지는데다 연말 과도한 음주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현무 대한전립선학회 회장(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맥주를 많이 마셔 화장실을 자주 찾다 보면, 음주가 배뇨에 도움을 준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며 “음주는 오줌길이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과음한 뒤 잠이 들었을 때,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요폐 발병 확률이 더욱 커진다.
전립선 비대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해 배뇨 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고령화와 더불어 생활 수준의 향상,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등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남성 가운데 절반이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실제 이번 실태조사 결과 지난 5년간 전립선 비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요양일수가 346만건에서 660만건으로 2배가량 급증했고, 내원일수도 5년간 1.7배 증가했다.
비만, 운동 부족,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심장에 무리가 가는 음식 섭취 등은 전립선 비대증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과일과 채소, 생선을 많이 먹을 것을 권한다. 백재승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장은 “우리나라도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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