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치유〉
[건강2.0]
급격한 도시화로 자연과 접촉하는 공간은 점차 줄고 있다. 소음과 매연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히면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자연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뭘까? <산림 치유>(전나무숲)는 ‘숲이 인간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숲의 생리적·정서적 효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지금까지 ‘삼림 치유’라는 개념이 단순히 숲에서 쉬는 수준의 ‘삼림욕’이었다면 <산림 치유>는 적극적 개념의 ‘삼림요법’을 제안한다. 숲에서 접할 수 있는 공기, 색채, 소리, 냄새, 바람, 운동 등이 오감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면역력과 자기치유능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숲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숲에서 운동과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유희요법, 각종 정신심리요법, 좌선, 작업요법,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면 훨씬 효과가 커진다고 지은이들은 설명한다. 실제 피톤치드와 같은 식물 정유의 향기, 새들의 지저귐, 숲 속의 고요나 바람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 높은 산소농도 속 음이온, 녹색을 중심으로 한 숲의 색채, 기분 좋은 습기, 약초 등 총체적인 숲의 기능들이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집필에 참여한 26명에 달하는 일본의 교수·의사·연구원들은 말한다. “삼림요법이야말로 21세기의 새로운 의학적 대안이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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