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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지금은 비건빵 시대! 우유·버터·달걀 없어도 빵빵하다

등록 2021-06-17 11:21수정 2021-06-17 12:15

우유·버터·달걀 등 동물성 재료 무첨가
비건 열풍 타고 건강 빵으로 인기 상승
마켓컬리, 비건 베이커리 판매 여섯 배 증가
온라인 비건 홈 베이킹 강좌도 생겨나
레종데트르 노가영 파티시에가 만든 비건 디저트 코코넛 파블로바. 윤동길(스튜디오어댑터 실장)
레종데트르 노가영 파티시에가 만든 비건 디저트 코코넛 파블로바. 윤동길(스튜디오어댑터 실장)

육식을 멀리하는 채식 열풍이 빵과 디저트에도 번져가고 있다.

이른바 비건 빵·디저트는 버터와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식물성 재료인 코코넛 슈가, 곡물가루 등을 이용해 만든다. 칼로리가 낮은 데다, 영양이 높아 ‘건강 빵’으로도 불리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마켓의 판매 추이를 보면 비건 빵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마켓컬리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비건 베이커리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여섯 배 넘게(517%)나 올랐다. 소비가 늘자 비건 베이커리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건 베이커리 상품 가짓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세 배(194%)가까이 늘었다. 비건 디저트의 재료인 식물성 버터, 비건 치즈 등도 덩달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컬리 김근주 MD는 “‘망넛이네’ 찹싸루니 다크초코칩과 녹차품은다크맛, ‘더브레드블루’의 유기농 통밀 식빵 등이 인기 상품”이라며 “온라인으로 편하게 인기 브랜드의 비건 베이커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레종데트르 노가영 파티시에가 만든 비건 디저트 오렌지 아몬드 칸투치니. 윤동길(스튜디오어댑터 실장)
레종데트르 노가영 파티시에가 만든 비건 디저트 오렌지 아몬드 칸투치니. 윤동길(스튜디오어댑터 실장)

푸드 트렌드에 민감한 특급 호텔도 다양한 비건 디저트를 잇달아 선보인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씨앗, 견과류, 차전자피 가루 등으로 만든 ‘케토 로프’,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한 ‘프렌치 바게트’ 등 비건 빵 3종을 판매 중이다. 파크 하얏트 부산 호텔의 페이스트리 부티크 파티세리에서도 흑미 식빵, 프레첼 등 비건 디저트 메뉴를 올해 초 새롭게 내놓았다.

집쿡을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건 홈 베이킹 강좌도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의 비건 클래스에서는 빵과 쿠키, 케이크, 타르트 등을 만드는 디저트 강좌를 개설했는데, 주요 수강 층은 20~30대 여성이다. ‘클래스101’ 권정화 홍보팀장은 “비건 푸드는 가치 소비뿐 아니라 본인의 몸과 건강에 대한 고민과도 연결된다”며 “클래스를 들으며 직접 나를 위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에 더해 자신의 가치관에도 집중할 수 있어 인기다”고 설명했다.

비건 빵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밀레니얼과 제트(Z)세대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들은 식사를 넘어 후식까지, 내가 먹는 모든 것을 식물성 식품 소비로 바꾸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예전에는 체질이나 식성 때문에 채식을 찾아 먹는 극소수의 소비자들이 전부였다면, 엠제트(MZ) 세대는 ‘미닝아웃’(신념을 드러내는 소비 행위)을 앞세워 비건 메뉴를 소비하고 있다.

비건 열풍은 빵과 디저트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버터, 우유와 밀가루 없이도 가능한 자극적이지 않은 달콤함, 과일을 이용한 상큼함, 견과류와 곡물가루를 바탕으로 한 고소함을 만들어 냈다.

이제 심심하고, 밋밋하고 퍽퍽했던 비건 빵은 떠올리지 말라. 건강하고 맛있고, 게다가 예쁜 비건 빵·디저트는 세상에 많다. 이 다채로운 세계를 아직 당신이 맛보지 않았을 뿐.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레종데트르 노가영 파티시에가 만든 비건 디저트 초콜릿 헤이즐넛 타르트. 윤동길(스튜디오어댑터 실장)
레종데트르 노가영 파티시에가 만든 비건 디저트 초콜릿 헤이즐넛 타르트. 윤동길(스튜디오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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