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행은 점점 빠르게 변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취향을 뽐내느라 바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변함없는 지지와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상이 있다면 아마 동물일 것이다. 물 마시는 고양이나 땅 파는 강아지 영상은 언제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반려동물 가운데 몇몇은 스타가 되기도 한다. 자신이 키우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반려동물과 교감하면서 대리만족하는 사람이 늘면서 나타난 흐름이다.
이번에 소개할 타이의 한 할머니도 사랑스러운 동물 가족이 있다. 할머니 이름은 멀린다 허먼.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1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3년 전부터 자신의 채널 ‘멀린다 허먼 오피셜’(Malinda Herman Official)에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70살이 넘은 할머니가 기타를 직접 치면서 편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묘한 감동을 주는데, 정작 영상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동물 가족 중에서도 가장 작고 귀여운 치와와 ‘지우잼’이 할머니 품에 안겨 노래를 듣기 때문이다. 입을 맞추기도 하고, 할머니 품에 폭 안기기도 한다. 기타에 가만히 앞발을 올리고 꾸벅꾸벅 졸다가 이내 잠이 드는 영상은 볼 때마다 미소를 짓게 한다. 지우잼은 박자라도 맞추는 듯 야옹야옹 우는데, 그 소리까지 더해져 완벽하게 사랑스럽다. 허먼 할머니는 동물 가족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나의 행복은 너희를 위해 노래하는 것’(My happiness is to sing for all of you)이란 글을 함께 올렸는데, 그 따스한 마음이 랜선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최고운(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