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간호사를 의료 현장에서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하는 이로 잘못 알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전문 지식을 갖춘 의료계 종사자임에도 많은 이가 그리 여기고 함부로 굴기 일쑤다.
그런 간호사들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만화가 인스타툰으로 올라오고 있다. <간호사 비자>(@rn.bizza)라는 만화는 작가 본인의 경험과 독자들이 보낸 사연을 섞어 연재 중인데, 얼마나 많은 간호사가 기본적인 존중도 받지 못하고 있는지를 실감 나게 알려준다. 에피소드에는 너무나 당연한 존중에 조금이나마 힘을 얻은 간호사들 이야기도 섞여 있다.
출처 @rn.bizza
한편 지하철에서 병원비 덜 내는 팁이라며 “간호사실에서 뭐든 난리를 치면 퇴원 때 병원이 깎아준다”고 떠드는 이를 그린 에피소드가 있다. 그걸 보면 입원하거나 병간호 때문에 병실에 머물 때 듣게 되는 소란의 이유를 의심하게 된다. 이런 게 팁이라고 돌아다니는 상황에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서는 간호사들의 심정이 상상도 안 된다. ‘#덕분이라며’를 내걸었던 이들, 의료계 내부의 난장 같은 상황은 또 다른 이야기다. 적어도 간호사들을 포함한 일선 의료인들이 환자 치료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터다.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