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헬스장 진달래짐>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직장인 여성 ‘계나리’가 엉겁결에 피티(PT·1 대 1 강습)에 돌입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비가 유난히 좋은 옥탑방을 계약해 이사한 것까진 좋은데,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층간소음 때문에 괴로운 계나리. 그는 분통을 터트리다 우연히 바닥에서 비밀계단을 발견하는데, 그 계단 끝에 다름 아닌 헬스장이 있는 걸 알게 됐다. 소음의 정체는 헬스장. 알고 보니 집주인은 바로 그 헬스장의 관장이었던 것.
헬스장 리모델링으로 이미 전세금을 다 쓴 상태인 관장 ‘진달래’는 3개월만 기다려달라며 대신 그 기간 피티를 무료로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제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드릴게요!”라는 관장의 영업(?)에 넘어간 계나리는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몸에 달라붙든, 땀에 젖든, 맨살이 드러나든, 얼굴이 빨개지든 다들 운동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3화의 대사처럼, 작품은 몸을 묘사하는 데에 운동하는 사람 이외의 다른 건 담지 않는다. 작품 제목만으로 온갖 엉큼한 상상을 했던 이라면 기대와는 전혀 다를 터. 그 덕분(?)인지 초반부터 일부 남성의 여성 혐오성 악성 댓글과 별점 테러가 창궐 중이다. 그러한 불청객들의 내방이 평범한 작품에 시사성을 덧붙이고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롭다.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