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제 뜻대로 안 되는 게 없는 오만한 왕자님에게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가 생겼다. 바로 에르나는 여성의 존재다. 출간한 지 꽤 지난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 <문제적 왕자님>의 주요한 화두는, 바로 이 왕자님 비에른과 에르나의 관계다.
이미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냈듯이 ‘문제 많은’ 왕자님 비에른은 이득을 위해 모두를 철저하게 속이고, 희대의 스캔들을 연출하는 왕실의 탕아다. 세상만사 치밀하게 계산하는 그가 우연히 에르나를 알게 되면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손익계산서를 따질 수 없는 순수한 감정의 세계를 알게 된 것이다. 에르나를 만나기 전 비에른은 차갑고 냉철한 이기주의자였다. 세상에 대한 사악한 원칙을 고수하던 그에게 인생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인지 모른다.
이미 수만건의 댓글과 리뷰가 말하고 있듯이,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는 마지막 화를 보고 나서야 밀려드는 먹먹함이다. 네이버시리즈 누적 조회수 천만을 돌파했던 전작 <울어봐, 빌어도 좋고>가 그랬듯이, 솔체 작가가 준비한 에피소드의 흡입력은 놀랍다. 그가 마지막 화를 위해 준비해둔 장치들이 결국 독자를 먹먹한 감정의 바다로 몰아넣는다. 감히 장담하건대, <문제적 왕자님>을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품의 마지막 장이 끝날 때, 자신도 모르게 첫 화로 돌아가는 마법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보람 (웹소설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