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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가다 보면 가 있으려니…김삿갓 문학길 여행

등록 2020-11-06 06:59수정 2020-11-06 09:51

강원 영월 계곡 따라 12.4㎞ 도보 여행
스산하다가 눈부신 ‘외씨버선길’ 12코스
지난달 30일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 문학길’ 따라 ‘가랭이봉 입구’ 지나 옥동천 끼고 걷는 산길에서 본 풍경. 김선식 기자
지난달 30일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 문학길’ 따라 ‘가랭이봉 입구’ 지나 옥동천 끼고 걷는 산길에서 본 풍경. 김선식 기자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는 곳에 김삿갓면(강원도 영월군)이 있다. 충청도(충북 단양 영춘면), 경상도(경북 봉화 춘향면)와 닿은 강원도 경계다.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옥동천은 김삿갓면을 가로지른다. 옥동천과 김삿갓 계곡 따라 ‘김삿갓 문학길’(이하 ‘김삿갓 길’)이 있다. 경북 청송, 영양, 봉화, 강원 영월 등 4개 지역 약 240㎞를 잇는 문화생태 탐방로 ‘외씨버선길’ 12번째 코스다. 지난 30일 ‘김삿갓 길’(12.4㎞) 종점인 김삿갓면사무소부터 기점 김삿갓 문학관 방향으로 거꾸로 걸었다. 김삿갓 문학관에 주차하고 아침 7시 김삿갓면사무소행 시내버스를 탔다. 바로 가면 약 15분 거리인데, 길을 돌아 총 45분 걸렸다. 아침 7시 버스는 중동면 녹전중학교 근처를 들렀다가 간다고 했다. 버스에서 지체한 시간은 잰걸음으로 만회했다. 김삿갓 문학관까지 마지막 약 3㎞ 구간은 도로 갓길로 걸었다. 계곡 길로 내려가는 입구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탓이다. 놓친 길은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김삿갓 길 ‘백미’라 불리는 일부 구간은 놓쳤지만, 그 또한 여행의 일부라 여겼다. 길은 스산하다가 눈부셨고 종종 웅장했다. 그 위에서 좌충우돌, 시행착오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삿갓면 옥동초동학교 전경. 김선식 기자
김삿갓면 옥동초동학교 전경. 김선식 기자

초등학교 뒷산이 웅장하다. 김삿갓면사무소 지나면 보이는 옥동초등학교 뒷산이다. 불긋한 덕가산 자락이 우람한 산세를 뽐낸다. 잠시 넋 놓고 바라보다가 발길을 옮겼다. 옥동천 건너는 예밀교 앞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었다. 본격적으로 길을 음미할 시간이다. 들머리 오르막길이 가파르다. 낙엽 수북한 오솔길은 적막하다. 메마른 단풍 아래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 스산함이 물러났다. 옥동천이 급히 꺾여 흐르는 지점, 산길도 날카롭다. ‘지르네 전망대’ 지나 좁은 산비탈 길이다. 절벽 걷듯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그네 모양을 하고 길을 막은 나무 덩굴을 넘었다. 저 멀리 나무 사이로 보이는 임도는 폭포처럼 굽이친다. 여긴 소나무들도 유독 굴곡이 심하다. 두 차례 직각으로 줄기를 꺾어 사선으로 뻗은 소나무, 밑동부터 줄기 두개가 휘어져 뻗은 소나무 등. 기이한 소나무들을 보며 김삿갓(본명 김병연)을 떠올렸다. 그는 기구하고도 기이하게 살다 갔지만 조선 후기 문학에 작지만 뚜렷한 한 획을 그었다.

김삿갓 문학길 따라 ‘지르네 전망대’를 지나자 기이한 소나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김선식 기자
김삿갓 문학길 따라 ‘지르네 전망대’를 지나자 기이한 소나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김선식 기자

김병연(1807~1863)은 경기 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 김익순은 순조 11년(1811년) ‘홍경래의 난’ 당시 평안북도 선천부를 다스리는 선천부사였다. 김익순은 반군에 항복했다. 역적으로 몰려 집안 전체가 몰락했다. 김병연 가족은 강원도 영월 산골로 들어가 은둔했다. 김병연은 조부에서 비롯한 가문 내력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그는 20살 무렵 영월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김익순의 행적을 규탄하는 글을 썼고, 자신이 비판한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책했다고도 전해진다. 그 뒤 기구한 운명과 세상의 멸시를 등지고 전국을 방랑했다. 삿갓 쓰고 죽장 짚은 그를 사람들은 ‘김삿갓’이라 불렀다. 조선 후기 부와 권력을 풍자하고 민초들의 삶과 현실을 표현한 시를 남겼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서 56살에 생을 마감했다. ‘김삿갓 길’ 초반부 ‘가랭이봉 입구’까지, 낙엽 흩날리는 굴곡진 산길은 그의 인생을 닮았다.

‘소슬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소리 없이 떨어지니/ 산골짜기에도 쌓이고 시냇물 위에도 떨어지누나/ 새처럼 아래위를 훨훨 날다가는/ 바람결 따라 저마다 동과 서로 흩어지네/ 본디 잎새야 푸르르건만 누렇게 병들어/ 푸른빛 시샘하는 서리를 맞고 가을비에 더욱 애처롭구나/ 두견새야 너는 어찌 그다지도 정이 박약하여/지는 꽃만 슬퍼하고 낙엽에는 안 우느냐’(김삿갓이 지은 시)

멀리 산속 임도가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김선식 기자
멀리 산속 임도가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김선식 기자

낯선 산길에서 긴장감과 조바심을 까맣게 잊는 순간이 있다. 옥동천 내려다보며 걷는 ‘가랭이봉 입구~두릉골 입구’ 구간을 걸을 때 그랬다. 황금빛 숲에서 에메랄드빛 계곡을 보며 걷는 길이다. 수십미터 아래 계곡은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하다. 절벽에 뿌리를 박고 옆으로 자란 소나무와 좁은 산비탈 길 기암괴석을 지난다. 절경 지나 절경의 연속이다. 전국을 방랑하며 각박한 세상을 풍자했던 김삿갓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선 무장해제 되었나 보다. 짧은 시에 감탄과 애정이 묻어 있다.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를 도니/ 물과 물 산과 산이 곳곳마다 기묘하구나’

‘나는 청산을 향해 가거니와/ 녹수야 너는 어디서 오느냐’

‘개다리소반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빛에 구름 그림자 떠도는구나/ 주인은 면목 없다 하지 마오/ 물에 비친 청산 풍경을 내가 아끼네’

‘가랭이봉 입구’를 지나 걷는 산길. 김선식 기자
‘가랭이봉 입구’를 지나 걷는 산길. 김선식 기자

들모랭이 마을은 깨 터는 향기가 진동했다. 너른 밭이 보이는 풍경에 마음도 푸근해진다. 곡동교, 묵산 미술 박물관에 이어 든돌마을이다. 옛날 옛적 아기장수가 집채만 한 돌을 들어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마을 길 따라 오르다가 자주 뒤를 돌아봤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 소백산맥에 딸린 마대산, 어래산 끝자락이 웅대하게 펼쳐진다. 장엄한 자연 앞에서 겸허함을 배운다. 이날 김삿갓 길 전 구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친 여행객들도 여기선 잠시 앉아 쉬어간다. 김삿갓도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을 비웠다.

‘겨울 소나무 외로운 주막에/한가롭게 누웠으니 별세상 사람일세/ 산골짝 가까이 구름과 같이 노닐고/ 개울가에서 산새와 이웃하네/ 하찮은 세상일로 어찌 내 뜻을 거칠게 하랴/ 시와 술로써 내 몸을 즐겁게 하리라/ 달이 뜨면 옛 생각도 하며/유유히 단꿈을 자주 꾸리라’

곡동교에서 본 김삿갓 계곡. 김선식 기자
곡동교에서 본 김삿갓 계곡. 김선식 기자

든돌마을 길을 오르다 본 풍경. 김선식 기자
든돌마을 길을 오르다 본 풍경. 김선식 기자

여운이 넘친 탓일까. 길을 헤맸다. 삿갓교를 건너 왼쪽 길을 따라 걸었다. 한 건물이 가로막았다. 되돌아 나왔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간신히 찾았다. 계곡 따라가다 보면 ‘물레방아’와 이름 없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임도 따라 올랐다. 사유지 터가 길을 막았다. 누군가 미키마우스 인형에 경고성 안내 글을 적어 놨다. ‘길 없음 돌아가세요.’ 되돌아 나왔다. 이름 없는 다리를 건너 김삿갓 문학관까지 약 3㎞를 도로 갓길로 걸었다. 뒤늦게 외씨버선길 영월 객주(안내센터)에 문의했다. 안내센터 직원은 “지난 약 1년간 사유지를 지나가야 하는 문제 때문에 이름 없는 다리 건너 도로 갓길로 걸어야 했는데 지난달 계곡 길을 새로 개통했다”며 “이름 없는 다리를 건너지 말고, 다리 지나 5~10m 가면 보이는 왼쪽 계곡 길로 내려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뼈아픈 알짜 정보를 덧붙였다. “김삿갓 길을 걸은 사람들은 가랭이봉 입구에서 이어지는 구간과 함께 그 길을 최고로 꼽는다.”

든돌마을에서 삿갓교로 가는 길. 김선식 기자
든돌마을에서 삿갓교로 가는 길. 김선식 기자

김삿갓은 천재시인, 민중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형적인 한시의 주제와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형식으로 민초들의 삶을 현실적이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시는 정해진 길 대신 방랑의 길을 택한 그의 여정을 닮았다.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다면 옳거니 그러면 그러려니 그렇게 아세/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장터에서 사고팔기는 시세대로 하세/ 세상만사가 내 마음대로 안 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영월(강원)/글·사진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물레방아’로 가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 김선식 기자
‘물레방아’로 가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 김선식 기자

김삿갓교에 있는 조형물. 김선식 기자
김삿갓교에 있는 조형물. 김선식 기자

[ESC] 김삿갓 문학길 여행 정보

교통 ‘김삿갓 문학길’ 기점과 종점은 김삿갓 문학관과 김삿갓면사무소다. 영월시외버스터미널~김삿갓면사무소~김삿갓 문학관을 순환하는 시내버스가 하루 5차례 운행한다. 김삿갓 문학관에서 김삿갓면사무소 방향으로는 아침 7시, 9시25분, 낮 12시20분, 오후 3시10분, 저녁 6시55분 버스가 출발한다. 김삿갓 문학관부터 김삿갓면사무소까지 버스 소요 시간은 15분이다. 단, 아침 7시 버스는 중동면 ‘하동슈퍼’ 정류장까지 들렀다가 돌아 나와 김삿갓면사무소까지 약 45분 걸린다.(문의 영월교통 033-373-2373/ 외씨버선길 영월 객주 033-374-6830/ 외씨버선길 영월 객주는 매주 월, 화에는 직원이 안내센터에 상주하지 않는다.)

갈림길 대부분 구간은 외씨버선길 안내판을 보고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가랭이봉 입구’ 표지 기둥이 있는 지점, ‘지르네’와 ‘와석송어장’ 갈림길에선 와석송어장 방향으로 간다. 산길에서 옥동천으로 내려와 ‘김삿갓 시인의 마을’ 팻말 있는 일차선 도로 갓길을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이어 큰 도로가 나오면 비닐하우스 옆 밭 사잇길로 우회전해야 한다. 곡동교가 나오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간이 화장실 옆길로 가야 한다. 계곡 길 지나면 잠시 도로 갓길을 걷는다. ‘묵산 미술 박물관’ 출입구는 간이 다리로 연결돼 있다. 든돌마을에선 첫 갈림길에서 ‘구름 정원 펜션’ 방향으로 우회전, 두 번째 갈림길에선 산길로 다시 우회전한다. 계곡 길이 끝나면 오른쪽에 보이는 삿갓교를 건넌다. 다리 건너자마자 왼쪽 임도를 오른다. 바로 이어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물레방아’ 지나 이름 없는 다리가 나오면, 건너지 말고 다리를 지나쳐 바로 왼쪽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단, 조선민화박물관을 들르려면 이름 없는 다리를 건너 도로 갓길로 500m가량 걸어야 한다. 계곡 길은 김삿갓교에서 끝난다. 거기서 김삿갓 묘에 이어 김삿갓 문학관까지 약 500m는 도로 갓길이다.

박물관 묵산 미술 박물관은 2001년 임상빈 관장이 설립했다. 흰색을 쓰지 않고 닥종이, 조개껍데기 가루, 돌가루 등으로 눈 내리는 영월 풍경을 그린 그림 등을 관람할 수 있다.(입장료 5000원) 조선민화박물관은 2000년에 문 연 국내 최초 민화 박물관. 100~300년 전 그린 민화 진본 약 200점 등 다양한 민화를 전시한다. 19살 미만 출입금지인 2층 춘화 전시관에선 춘화에 그려진 선조들의 성생활을 엿볼 수 있다. 입장료 성인 기준 5000원.(동절기 기준 오전 9시~오후 5시 개관·매주 월, 화요일 휴관) 김삿갓 문학관은 김삿갓이 남긴 시와 김삿갓에 관한 연구·출판물 등을 전시한다. 조형물, 인터렉티브 미디어 전시 공간 등도 갖췄다. 입장료 성인 기준 2000원.(오전 9시~오후 6시 개관·매주 월요일 휴관)

식당 김삿갓면사무소 근처 ‘보리밭사잇길로’는 점심시간(오전 11시30분~오후 2시)에 삿갓 정식(보리밥, 수육, 된장찌개, 반찬)을 9000원에 판매한다.(2인분 이상 주문 필수) 1인분(6000원)만 주문하면 보리밥, 된장찌개, 반찬이 나온다. 그 밖에 갈비탕(1만2000원), 만둣국(7000원) 등이 있다.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646.(033-372-9199)

김선식 기자

‘김삿갓 문학관’ 입구 조형물. 김선식 기자
‘김삿갓 문학관’ 입구 조형물. 김선식 기자

2005년부터 김삿갓 옛 주거지에 살고 있는 해설사. 김삿갓 문학공원에서 만난 그는 자신을 ‘현대판 김삿갓’이라고 소개했다. 김선식 기자
2005년부터 김삿갓 옛 주거지에 살고 있는 해설사. 김삿갓 문학공원에서 만난 그는 자신을 ‘현대판 김삿갓’이라고 소개했다. 김선식 기자

묵산 미술 박물관 입구. 김선식 기자
묵산 미술 박물관 입구. 김선식 기자

‘물레방아’로 가는 길가에서 본 단풍. 김선식 기자
‘물레방아’로 가는 길가에서 본 단풍. 김선식 기자

묵산 미술 박물관 출구 다리에서 본 김삿갓 계곡. 김선식 기자
묵산 미술 박물관 출구 다리에서 본 김삿갓 계곡. 김선식 기자

김삿갓 묘 근처를 걷고 있는 해설사. 김선식 기자
김삿갓 묘 근처를 걷고 있는 해설사. 김선식 기자

김삿갓 문학관 전경. 김선식 기자
김삿갓 문학관 전경. 김선식 기자

영월(강원)/글·사진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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