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웹툰은 홍보용이다. 하지만 ‘홍보’를 넘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건네는’ 사례들이 일부 있는데, 이번에 등장한 한 브랜드 웹툰이 바로 그와 같은 사례다. 작품의 제목은 <질풍의 노도>. 어쩌면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줄거리보다 발주자의 이름일지 모른다. 이 작품을 발주한 곳은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 위원회’다.
<아만자>와 의 김보통 작가가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학교에서 폭력으로 문제를 일으킨 제갈동현이 학생 수가 매우 적은 어느 학교로 쫓기듯 전학을 가면서 시작한다. 거기서도 정신 못 차리고 대장이 되겠다는 주인공. 하지만 그의 각오와는 달리 전교생 수는 고작 5명. 거기서 ‘짱’을 먹겠다는 생각 자체가 부질없어 보인다. 그가 거기서 처음 만난 이는 유일한 동급생 장예원. 주인공은 장예원의 코에 연결된 호스가 신경 쓰인다. 이건 뭘까. 8회로 기획된 웹툰이고 이제 2회차니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후 전개를 기대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지금이야말로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들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도 않았다. 참사의 주범을 찾아서 마땅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하는데, 웹툰이 그런 점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연재는 몹시 시의적절해 보인다. 사회 문제를 대중적인 필체로 꼬집는 데 능했던 작가의 솜씨가 길지 않은 분량으로 얼마나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