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는 역세권에서 파생된 맥세권(맥도날드+세권)이나 스세권(스타벅스+세권)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봤겠지만, 요즘 들어 새롭게 주목받는 신조어는 바로 ‘슬세권’이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를 신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뜻하는데, 카페, 은행, 영화관 등의 편의시설에 슬리퍼 차림으로 오갈 수 있는 주거 입지를 뜻한다. 말 그대로 ‘우리 동네’를 선호하는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단어다. 코로나19로 인해 행동반경이 더욱 좁아진 요즘 이 슬세권을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 앱이 큰 인기라고 한다. 사람들이 집에 오래 머무르다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집 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면서 안 쓰는 물건들을 모아서 중고장터에 내다 파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덩달아 집을 쾌적하게 만드는 살림살이 팁을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도 인기를 끌게 되었다.
<꽁주부>는 살림에 관한 정보들을 정리해서 직접 시연하고 유용한 생활용품을 찾아서 직접 써본 뒤 소개해주는 유튜브 채널이다. 접어서 차곡차곡 쌓아 둔 이불장 속 중간 이불을 빼낼 때 위아래로 딸려 나오는 다른 이불들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공간은 큰데 활용이 어렵던 싱크대 하부장은 어떻게 나눠 쓸 수 있는지, 서랍 속에 처박힌 쓰레기봉투와 비닐봉지는 대체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등을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해준다. 야무진 손으로 완성하는 냉장고와 욕실 청소 영상은 보기만 해도 개운해진다. 살림에는 정답이 없으니 이렇게 살림하는 주부도 있구나 참고해달라는 꽁주부의 말처럼 어지러운 집 안이 해결이 안 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둘러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