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젊은 세대의 행태를 지적하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나이 든 세대가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서 2000년 전 문헌에도 ‘요즘 것들’을 비난하는 글이 적혀 있다고 하지 않나. <요즘 것들의 사생활>은 바로 지금 시대의 '요즘 것들'인 밀레니얼 세대의 인터뷰를 담는 채널이다. 기성세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정답이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사는 밀레니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삶에는 이렇게나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된다.
이들은 단지 어른의 말을 듣지 않아서 결혼이나 취업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인생을 꾸려나간다. 결혼을 선택하더라도 공장에서 찍어낸 듯 규격화된 예식이 싫어서 직접 결혼파티를 준비하거나, 아예 생략하고 결혼 여행을 떠난다. 결혼의 주인이 부모가 아니기에 ‘혼주’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신혼부부 대출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한다. 사랑받는 며느리, 아내, 엄마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많은 역할을 소화하기보다는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비혼을 선택하고, 피가 섞이지 않은 3명이 모여 생활동반자 개념의 가족이 되어 한집에 산다. 3개의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 일 년의 절반을 해외에 거주하며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내 삶을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이 든다.
최고운(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