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올드 가드>가 입소문이 나고 있다. 공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국인이 선호하는 콘텐츠 반열에 올랐다. 창과 칼로 무술을 펼치는 주인공 앤디(샤를리즈 테론)가 보여주는 통쾌한 액션과 권선징악은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이다. 보면 볼수록 2018년 완결된 혜돌이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소설 <아도니스>가 생각난다.
<아도니스>는 웹소설 플랫폼에서 150만명 이상 본 인기 작품이다. 부모의 학대 속에서 자랐지만, 검을 쥐면서 황홀감과 재능을 발견한 여기사 이아나. 살을 베는 듯한 시련과 안타까운 죽음, 극적인 부활 등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아나의 이야기는 눈물겹다. 신이 살던 전생과 현재를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은 눈여겨 볼 만하다. 더구나 뛰어난 기사로 성장하는 이아나의 서사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의 묘사는 여타 로맨스 판타지에서 보기 어렵다. 날렵하고 뛰어난 검술사인 이아나가 적을 호쾌하게 깨부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
앤디와 이아나의 공통점은 성장한 자신을 믿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자존감이 이 두 작품을 빛낸다. 절망의 시대를 구원하는 전사들이 어딘가에는 실재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묘한 위안이 된다.
이수현(웹소설 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