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에는 도통 관심 없어 보이는 주식 투자자들까지 손꼽아 기다리는 웹소설이 있다. 7월 말 시즌2 론칭을 앞둔 한 노블코믹스(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 얘기다. 국내 웹소설 회사로는 최초로 3년 전 코스닥에 상장한 ‘디앤씨미디어’의 대표작 <나 혼자만 레벨업>가 그 주인공이다.
노블코믹스 원작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은 2018년에 완결된 작품인데, 네이버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 합쳐 800만명 이상이 읽은 웹소설계의 베스트셀러다. 소설과 만화를 합쳐 올해 누적 수익은 100억을 돌파했다.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웹소설이 주는 재미에 충실한 헌터물이라는 점이다. 별 볼 일 없는 레벨의 헌터 성진우가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아 몬스터가 날뛰는 서울에서 빠르게 최강 헌터로 성장하는 여정은 지루함이 없다. 변변찮은 주인공 성진우가 겹겹이 몰아치는 고난을 만나 낭떠러지 끝에 몰린 순간, 기적처럼 주어진 능력의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작가의 위트 넘치는 설정도 돋보인다. 약골에서 최강 헌터가 되었지만, 팔굽혀펴기 같은 소소한 임무도 심혈을 기울여 해내는 성진우의 모습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최약체 헌터 성진우가 이제 중국과 일본까지 접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웹툰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해 인기리 서비스 중이고, 원작은 중국 최대 전자책 기업 차이나리딩과 수출 계약까지 맺었다. 과연 성진우의 나 홀로 레벨업은 어디까지 펼쳐질지 몹시 궁금하다.
이수현(웹소설 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