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ESC] ‘삼풍’을 기억해야 할 이유

등록 2020-07-09 09:18수정 2020-07-23 17:27

[ESC's Pick!] 웹툰
다음 웹툰 화면 갈무리. 웹툰 <삼풍>.
다음 웹툰 화면 갈무리. 웹툰 <삼풍>.

1990년대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잦았다. 그 사고 가운데 1995년 6월29께 일어나 한동안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는 그야말로 정점이었다. 기둥만 남긴 채 그대로 주저앉은 백화점 풍경은 티브이(TV) 브라운관을 통해 연신 흘러나왔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아연하고 있던 때, 외출했다 귀가하신 아버지의 한 마디가 나를 재차 얼어붙게 했다. “몇 시간 전에 저기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날 유가족이란 이름을 달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다시 그날이 돌아왔다. 이때쯤 읽어야 하는 작품이 있다. 웹툰 <삼풍>이다.

<삼풍>은 삼풍백화점이 붕괴하고 1주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팩션(사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쓴 창작물) 웹툰이다. 픽션을 가미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때의 일들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에게 백화점이 왜 붕괴했는지를 담담하면서도 다층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아울러 이 ‘사건’이 비단 한 악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를 잊는다면 다음 희생자 또는 유가족이 내가 될 수 있음을 통렬히 보여준다.

작품 말미에도 나오지만, 삼풍백화점 추모 위령탑은 백화점 터가 아닌 다른 곳에 세워졌다. 비극을 피해자들의 것으로 한정해 적극적으로 잊히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음을 연재 당시에 터졌던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던 건 얄궂은 일이었다. 어쩌면 이 작품은 그 당시 일부의 날 서고 애먼 반응까지 포함해 ‘완성’되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희생당한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ESC] 에로영화, 패러디 제목 총정리 1.

[ESC] 에로영화, 패러디 제목 총정리

[ESC] 사랑·섹스…‘초딩’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2.

[ESC] 사랑·섹스…‘초딩’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ESC] 남향집만 좋은 걸까? ‘북향집’의 장점도 있답니다 3.

[ESC] 남향집만 좋은 걸까? ‘북향집’의 장점도 있답니다

“연애하러 ‘러닝 크루’ 모임 하냐”는 이들은, 대부분 달리지 않아요 [ESC] 4.

“연애하러 ‘러닝 크루’ 모임 하냐”는 이들은, 대부분 달리지 않아요 [ESC]

[ESC] 이별 후 ‘읽씹’ 당해도 연락하고 싶은 당신에게 5.

[ESC] 이별 후 ‘읽씹’ 당해도 연락하고 싶은 당신에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